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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불안한 나를 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가노트북의 발열 소음이 휘이 감는다 나를 매 순간 내 입자는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거기도 있어서온전히 여기에 있지 못 한다. 난리난 듯 입천장을 마구 때리는 어느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처럼쉴 새 없이 나를 뛴다.심장이 나를불안이 나를 혹여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 없을까 해서수시로 눈을 들어 창 밖을 보고수시로 물을 마시고바람 쐬며 화장실에 다녀온다. 이유 없이 불안한 내가꼼짝없이 숨죽이게 한다.천장형 에어컨의 난방 소리를노트북의 발열 소음을휘이 감아버린다.
음악을 들으면 우린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안다.어떤 선율은 이런 느낌이고, 저런 반주는 저런 느낌이고.불가능할 걸 알지만 '이건 이거다!' 정리하고 싶은 무의미한 욕구가 며칠 솟구쳤다.그러다가 발견한 오일러의 gradus suavitatis. 18세기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그는 두 음이 주는 느낌에 순위를 매겼다.오래 전 피타고라스가 1:2 주파수비를 갖는 화음을 ' more perfect'하다고 말했었는데 오일러는 'more pleasurable'하다고 얘기했다.즉, 음 자체의 성질을 다뤘던 피타고라스와 달리 오일러는 얼마나 듣기 좋은지(pleasurable)에 주목했던 것이다. 자기자신과는 1, 자신의 주파수 두 배인 음과는 2, 주파수 세 배와 네 배인 음과는 3, 이런 식으로 듣기 좋은 정도를 ..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데'진짜' 언어로 쓸 수는 없을까? 가령, '밥 먹었어?'를 만큼 곱해지는 주파수들의 소리로 대신할 수 없을지 말이다.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음악은 느낌이고 감정이다. '밥 먹었어?'와 같이 분명하고 일상적인 의사를 표현하기엔 너무 모호하다.하지만 우리가 인간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이었다면, 음악을 일상언어로 쓰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울 것이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애초에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구조가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어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언어든지 배울 수 있지만,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오직 '인간이 쓰는 언어'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음악은, 바로 그 '인간이 쓰는 언어' 이외의 어떤 언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