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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규칙과 창조

lalakim 2018.02.07 21:14

아이들은 어떻게 갑자기 언어 도사가 될까?

태어나서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느새

문장을 하나 둘씩 자유자재로 만들어낸다.

꼭 전에 들어본 말이 아니더라도.

이게 중요하다.


언어는 경험으로만 배울 수 없다.

경험으로만 배우려면 내가 살면서 말하게 될 모든 문장을 어렸을 때 이미 들어봤어야 한다는 것인데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나라의 언어로든 변형되어 적용될 수 있는(변형생성문법, Transformational-Generative Grammar) 보편적인 언어 문법(보편문법, Universal Grammar)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잠시, 내가 오늘 말했던 문장들을 떠올려보자.

"밥 먹었어?", "뭐해?"와 같이 어제도 말하고 그제도 말했던 문장들도 있지만

이전에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던 문장도 분명 있다(단, 한 글자라도 다르면 서로 다른 문장이다).

창조성.

촘스키는 언어의 중요한 특징으로 창조성을 꼽는다.

언어에 관한 한, 사람은 매일 창의적 존재다.


예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예술 = 주어진 규칙 안에서 발화하는 것.

정해진 크기의 캔버스에서 몇 가지 색으로, 유한한 시간 동안 한정된 음계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에서 가능한 동작으로,

창작자는 이전과 다른 무엇을 만들어내려 한다.


언뜻 보면, 창작자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예술의 문법이라는 규칙 하에서 

언젠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단지 그 결과물을, 그 문장을

누가 더 먼저 알아보고 끄집어냈는지의 문제일 뿐.


촘스키의 생각이 그랬다.

어떤 언어의 문법은 그 언어의 '모든' 문장을, '그리고 오직' 그 문장들만을('all and only' the sentences) 생성해야 한다는 것.

문법 규칙을 수학 공식처럼 정확히 정의할 수만 있다면 

그 언어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모든 문장은 그 언어의 문법 체계로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규칙이 있으면

창조가 가능하다.


결론은,

촘스키가 만든 언어 문법처럼

예술의 창조 문법이 (음악의 창조 문법이라도)

궁금하다.


참고 자료: 존 라이언스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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